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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증후군은 유전질환이에요. 즉, 질환의 원인이 유전자 변이에 있으면서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요.
가부키 증후군과 유전 상담에서는 가부키 증후군의 원인 유전자 변이를 살펴보고, 유전 방식과 자녀 계획에 관해 알려드릴게요.
- 이 글을 읽고 나면
- 1. 가부키 증후군의 원인 유전자를 알 수 있어요.
- 2. 가부키 증후군 환자의 자녀에게 질환이 발병할 확률을 알 수 있어요.
가부키 증후군의 원인
1. KMT2D 유전자
가부키 증후군의 주요 원인 유전자는 12번 염색체의 장완 내 13.12 구역에 위치한 KMT2D 유전자예요. 이 유전자 변이는 전체 가부키 증후군 환자의 55~80%에게서 관찰돼요.
KMT2D 단백질은 히스톤* 메틸화를 유도하는 히스톤 메틸전달효소Histone methyltransferase예요.
- 히스톤Histone
- DNA에는 여러 단백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방대한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작은 핵 속에 담기려면 실처럼 가늘고 길어야 해요. 그런데 이러한 DNA가 서로 엉킨다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겠지요. 따라서 실을 실패에 감아서 보관하듯 히스톤이라는 단백질이 DNA를 감아서 안정시킨답니다.
히스톤 메틸전달효소는 히스톤 꼬리에 메틸기Methyl group를 결합하고, 이러한 히스톤 메틸화는 히스톤과 DNA로 구성된 염색질 구조를 응축시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요.
그런데 만일 KMT2D 유전자 변이로 비정상적인 KMT2D 단백질이 생성되면 히스톤 메틸화 과정에 문제가 생겨요. 즉,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아 가부키 증후군의 외형적 특징과 신체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나게 돼요.
유전 방식과 유전 확률
정확한 비율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KMT2D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드노보 돌연변이로 생겨나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돼요.
즉, 부모 중 한명이 KMT2D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가부키 증후군 환자라면 자녀는 성별에 상관없이 50%의 확률로 가부키 증후군을 물려받아요.
2. KDM6A 유전자
또 다른 가부키 증후군의 원인 유전자는 X 염색체의 단완 내 11.3 구역에 위치한 KDM6A 유전자예요.
가부키 증후군 환자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KMT2D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보다 증상이 다양하며 중증도는 덜하다고 해요.
KDM6A 단백질 또한 신체 여러 장기와 조직을 구성하며, KMT2D 단백질과 상호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유전 방식과 유전 확률
KDM6A 유전자 변이는 X 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성별에 따라 가부키 증후군이 유전될 확률이 달라져요.
경우 1) 아버지가 가부키 증후군 환자일 때
남성은 X 염색체 한 개와 Y 염색체 한 개를,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갖고 있어요.
아버지가 KDM6A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가부키 증후군 환자라면 딸에게 질환이 발병할 확률은 100%이고, 아들은 0%예요. 딸은 아빠의 유일한 X 염색체를 전달받고,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Y 염색체를 물려받기 때문이지요.
경우 2) 어머니가 가부키 증후군 환자일 때
어머니에게 KDM6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자녀에게 질환이 발병할 확률은 성별에 상관없이 50%예요.
가부키 증후군 환자의 가족 계획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제50조 제2항)」에 따르면 배아 또는 태아 대상의 유전자 검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지만, 법령에서 정한 189개의 유전 질환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어요.
가부키 증후군 또한 예외 대상에 속하기 때문에 가족 계획 시 착상 전 유전 진단* 또는 산전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 착상 전 유전 진단
-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없는 배아만 선별한 후 자궁 내로 주입해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도록 돕는 방법이에요.
- 산전 검사
- 산전 검사의 종류에는 융모막 융모 생검, 양수 천자 검사, 제대 천자 검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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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모막 융모 생검: 태반이 자궁과 부착된 부위에서 융모막의 가는 돌기인 융모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
- 양수 천자 검사: 태아를 보호하는 양수를 채취해 양수 내 태아의 세포를 분석하는 방법
- 제대 천자 검사: 태아와 태반을 연결하는 제대(탯줄)에서 혈액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
- 융모막 융모 생검은 임신 9~13주, 양수 천자 검사는 임신 15~20주에 시행하고, 제대 천자 검사는 임신 20~22주 이후에 시행해요.
가부키 증후군 성인 환자에 관해 알려진 바는 적은 편이지만, 심장 결함과 같은 선천성 기형이나 감염 등을 잘 관리한다면 예후가 좋고 기대 수명도 짧지 않아요.
따라서 가부키 증후군 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 유전자 변이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가족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참고 문헌
- KMT2에 의한 히스톤 메틸화: KMT2D와 암 발생 및 유지
- Histone H3 lysine 4 methyltransferase KMT2D
- Lysine Demethylase KDM6A in Differentiation, Development, and Cancer
- Kabuki syndrome: a review
- Identification of KMT2D and KDM6A mutations by exome sequencing in Korean patients with Kabuki syndrome
- Kabuki syndrome: clinical and molecular characteris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