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알포트 증후군(Alport syndrome)은 신장, 눈, 귀의 기저막(Basement membranes)에 이상이 생기는 유전성 질환으로, 1927년 알포트(Alport)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신장에서 사구체 기저막은 수분을 혈관에서 소변으로 이동시키는 반면, 단백질과 적혈구는 혈액에 남아 있도록 하는 필터(filter)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곳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여과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적혈구와 단백질이 소변에 섞여 나오게 된다.
또한 콜라겐(Collagen)으로 구성된 막은 눈 수정체(렌즈)의 모양과 내이(內耳)의 구조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막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눈에 여러 가지 이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난청(Deafness)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X-연관 형질로 유전되지만, 상염색체 우성 또는 열성 형질로 유전되는 경우도 있다.
X-연관 형질로 유전된 알포트 증후군의 경우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X 염색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포 하나에 성염색체로서 “X”를 한 쌍씩 가지고 있는 여성보다는 “X”를 하나만 가지고 있는 남성에게 주로 영향을 미친다.

원인

알포트 증후군의 약 85%는 X-연관 형태(X-linked pattern)로 유전되며, 대부분 남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나머지 15%는 주로 상염색체 열성 형질로 유전되지만 상염색체 우성 형질로 유전되는 소수의 경우도 포함된다.
알포트 증후군은 COL4α3(Collagen, type IV, alpha 3), COL4α4(Collagen, type IV, alpha 4), COL4α5(Collagen, type IV, alpha 5)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데, 이 유전자들은 콜라겐(collagen)이라고 알려진 단백질의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제 4형 콜라겐(Collagen, type IV)은 신장과 내이(內耳) 그리고 눈의 기저막의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X-연관 형태로 유전된 경우, X 염색체의 긴 팔에 위치(Xq22)하고 있는 COL4α5(Collagen, type IV, alpha 5) 유전자의 변이로 나타난다.
그리고 COL4α3(Collagen, type IV, alpha 3), COL4α4(Collagen, type IV, alpha 4) 유전자는 2번 염색체에 위치(2q36-37)하고 있으며, 대부분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우성 형질로 유전된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어 나타나는 경우 11번 염색체(11q24)에 위치하고 있는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

알포트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는 범위는 매우 광범위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즉 무증상(Asymptomatic)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80-85%) 의 경우 (80-85%) X-연관으로 유전하며, 이런 유전방식의 경우 남성인 경우는 질환이 점차적으로 진행되어 결국 말기 신질환(End stage renal disease: ESRD)에 이르게 되나 여성의 경우 비교적 경미한 경과를 거치는 편이다.
 
대부분 환자에서 어릴 적 무증상적 혈뇨로 시작하며, 점차 단백뇨가 동반된다. 이 외에도 청력과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체내에 수분이 쌓여 발과 눈 주위가 붓게 되며, 신장의 여과 능력이 떨어져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되는 요독증(Uremia)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두통과 어지러움, 오심(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건조하고 창백한 피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가쁜 숨을 내쉬며, 숨쉴 때 마다 소변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그리고 눈의 렌즈 표면이 원뿔모양인 원뿔수정체(원추수정체: Lenticonus) 또는 공모양인 구형수정체(Spherophakia)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굴절에 이상이 생겨 근시가 종종 생긴다. 또한 백내장(Cataract)과 망막에 흰점이 나타나는 망막 황반 반점(Retinal macular flecks)이 생기기도 한다. 감각성 난청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청력 손실은 태어날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아동기 후기 또는 청소년기 초에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신부전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난다. 특히 남성 환자는 정도가 더 심해 25세 쯤 약 절반 정도가, 40세가 되면 90%의 환자가 난청을 앓게 된다.
 
약 15% 환자에서 상염색체 열성 형질로 유전되며 (Autosomal Recessive Alport Syndrome: ARAS), 근친혼이 이루어진 가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대부분 증상이 가벼운 편이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의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부모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편으로, X-연관으로 유전된 알포트 증후군과 비슷하다.
부모는 각각 한 염색체에 하나의 변이만을 가지므로 증상이 없거나, 무증상 혈뇨가 있을 수 있으나, 병이 진행하지는 않는다. X-연관으로 유전된 알포트 증후군과는 달리, 여성도 남성과 같이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어 신부전(Renal failure)이 발생하며 원뿔수정체(원추수정체: Lenticonus)와 망막 황반 반점(Retinal macular flecks)이 나타난다.
 
매우 드물게 상염색체 우성 형질로 유전되기도 하는데, 보통 진행하는 신질환과 청력 소실의 가족력이 있고, 남녀 동일하게 영향을 미친다. 나타나는 증상은 비교적 경한 편이다. 신부전은 보통 40세 이후에 나타나며, 눈의 변화는 매우 드물다.

진단

알포트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경피적 신장 생검을 통해서 얻어진 신장 조직의 전자현미경 검사에서 여러가닥을 이루면서 불규칙하게 두꺼워진(basket weave pattern) 사구체 기저막이 특징적으로 관찰되면 진단이 가능하다.
소변검사를 이용하여 소변내에 혈뇨나 단백뇨의 동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신장 초음파(renal ultrasound)검사 시 초기 단계에는 신장의 크기는 정상이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작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분자유전학 검사를 통하여 COL4α3(Collagen, type IV, alpha 3), COL4α(Collagen, type IV, alpha 4), COL4α5(Collagen, type IV, alpha 5)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확진은 신장생검 또는 유전자검사이다.

치료

이 질환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나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하여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고혈압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단백뇨(Proteinuria)가 있는 경우에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ACE] inhibitor)를 사용한다.
그리고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이 알포트 증후군 환자의 신장기능을 안정시키고 단백뇨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문헌이 보고된 바 있으나 사이클로스포린의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며,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필요로 한다.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보청기 등 기구를 사용하며, 눈에 나타난 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신장기능을 점검하여 질환의 경과를 꾸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질환이 진행되어 말기 신질환(End stage renal disease: ESRD)에 이른 경우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시행한다.
 
▶ 복막투석
복막투석은 신장을 대신해 복막으로 신체에 쌓인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주는 방법이다.
복막은 복강과 장을 둘러싸고 있는 반투과성 막으로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복막투석을 하기 위해서는 도관을 복강 안에 영구적으로 삽입해야 하며, 이를 통해 복막 투석액의 주입 및 배출이 이루어진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고, 투석할 때마다 바늘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교환장소가 있다면 일과 여행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집에서 교환하므로 감염(복막염, 출구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통목욕을 할 경우 도관을 삽입한 부위가 물에 젖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간단한 샤워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환자가 투석액을 하루에 4번 6시간 간격으로 교환하며 직접 투석액과 도관을 연결하고 분리하는 수동식 복막투석법과 잠자는 동안에 기계를 연결시켜 놓아 복막투석이 이루어지게 하는 기계식 자동 복막투석법이 있다.

▶ 혈액투석
혈액투석이란 혈액투석기계의 반투과성 막을 이용하여 체내에 쌓인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동정맥루나 큰 정맥카테터를 필요로 한다. 복막투석과는 달리 일주일에 2∼3번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시행하므로 집안에 기구를 둘 필요가 없고, 의료진에 의해서 시행되므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고정적으로 투석실을 방문해야하며 며칠동안 축적된 노폐물을 한 번에 제거하므로 피로나 허약감에 빠질 수 있다.
또한 투석할 때마다 바늘을 삽입해야 하며, 주 2~3회만 투석하므로 음식이나 수분의 제한이 심한 편이다.

▶ 신장이식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했을 때 완치법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신장 이식은 성공적이며, 다른 원인에 의한 말기 신부전과 비교해 이식 성적은 비슷하거나 더 좋은 편이다. 투석이 필요한 시기에 투석 대신 이식을 하는 편이 가장 좋으나, 투석 후 이식도 성적이 좋다.
생체 기증의 경우 유전자형에 따라 고려사항이 있는데, COL4A5 이형접합체 변이가 있는 여성은 기증자가 될 수 다.
하지만 COL4A3 와 COL4A4 이형접합체 변이가 있는 가족 중 단독 혈뇨나 무증상인 경우에는 기증이 가능하다.
신장 이식 후 이식 받은 환자의 일부에서 이식편에 anti-GBM nephritis 가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드물지만(2-3%)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대부분 X-연관 남성, 특히 40세 이전에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고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보고되었으며, 드물게 상염색체 열성 여성에게서도 보고된 바 있다.
상기 질환은 보통 이식 후 12개월 이내에 진단되며 (수년 후에 진단된 예도 있음) 신생검으로 확진 가능하다.
이러한 경우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참고문헌

알포트증후군 환자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유전자 다형성의 의의, 김지홍 외 2인, 대한소아신장학회지, 8(1), 2004년
성인에서의 Aplort 증후군 1예, 박성일 외 4명, 대한신장학회지, 19(4), 2000년 
http://www.rarediseases.org
https://www.alportsyndrome.org/alport-syndrome-101/alport-syndrome-genetics-101-aras-and-adas/
http://www.emedicine.com/med/topic110.htm
http://ghr.nlm.nih.gov/condition%3Dalportsyndrome
http://www.kidney.ca/page.asp?intNodeID=22140&switchLang=true
http://www.amc.seoul.kr/dept/bbs/list.do?dtCode=D007&dtType=A&menuId=4933
http://www.ncbi.nlm.nih.gov/sites/GeneTests/
Clifford E Kashtan. Renal transplantation in patients with Alport syndrome: patient selection, outcomes, and donor evalu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Nephrology and Renovascular Disease. 2018:11 267–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