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벽은 해당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유전자 검사가 위의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제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집단 및 질환의 다양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해는 희귀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유전성 망막질환의 RNA 치료제를 개발 중인 ProQR 제약사의 최고 경영자인 Boer는 "유전성 망막질환에 대한 연구 경험과 적절한 평가 변수의 이해가 부족하여 임상을 시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표준 임상 설계는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안전성, 치료제 효능 데이터를 얻는데 적절하지 않다. 또한 임상 시험은 대개 다양한 규제 기관의 감독하에 국제적인 규모로 진행된다." 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희귀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성 망막질환에 관련해서도 안타까운 통계치가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약 300가지 유전성 망막질환을 앓고 있으나, 이 환자 중 일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전성 망막질환은 정밀의, 표적 치료를 위해 유전자 진단이 필요하다.

Boer는 "망막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환자들에게 아직 유전자 검사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ProQR 사는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 어셔 증후군상염색체 우성 망막색소변성증을 유발하는 특정 변이를 치료하기 위한 RNA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이러한 유전성 망막질환의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는 수백 가지가 된다. 따라서 정확한 변이와 각 유병률을 알지 못한다면, 위의 희귀 질환의 치료제를 설계하고 임상 시험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라고 말했다.

안질환 치료제 개발의 시작 시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미국 실명퇴치재단은 Blueprint Genetics 사 및 InformedDNA 사와 협력하여 My Retina Tracker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 중심의 글로벌 레지스트리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미국 거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누구나 접근 가능하게 유전자 검사 및 상담을 제공한다. 유전자 상담에서는 환자의 의료검사, 가족력, 유전자 변이의 해석, 질병과의 상관관계, 그리고 의료적 권장 사항과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초점 집단(focus group) 참여, 환자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수집되는 데이터 분석(patient journey analyses), 질환의 다양성 및 특수성에 대한 연구(natural history studies) 및 임상 시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My Retina Tracker 프로그램은 환자의 일상생활에 질병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환자의 주관적인 정보도 기록한다. 이 기록 사항들은 의사도 이용 가능하여 환자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기재할 수 있다. 즉, 해당 프로그램은 유전성 망막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크라우드소싱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17년에 설립된 이래 약 6천 명 이상의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들이 참여하였으며, 미국 실명퇴치재단은 향후 몇 년 내에 20,000명 이상의 환자를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er의 말대로 "강력한 유전자형/표현형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것이다.

최근 ProQR 사는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업계 파트너가 되었으며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들의 전문의 및 비식별 데이터에 접근 가능해졌다.

Boer는 "이 데이터를 통해 유전성 희귀 질환의 변이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ProQR 사의 RNA 치료제는 단백질의 ‘청사진'인 RNA를 편집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RNA를 적용 대상으로 하여 개인의 DNA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영구적인 부작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Boer는 "유전성 망막질환의 경우, RNA 치료법은 안내 주사를 통해 투여될 수 있으며, 이는 망막 수술을 해야 하는 유전자 치료 기술보다 덜 침습적인 방법이다. RNA 치료법은 세포에 들어갈 벡터가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안내 주사를 통해 약물이 치료가 필요한 전체 망막에 퍼질 수 있도록 한다." 고 말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식별함으로써 임상 시험 모집에 도움이 되는 추가적인 효용도 제공한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시험 참가자를 모집할 때 중요하다. RNA 치료법과 같은 유전성 망막질환의 치료법은 특정 유전자 변이를 대상으로 설계된다. 따라서 질환을 일으키는 정확한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 변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할 수 있다.

진단에도 효용이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와 의사가 질병의 예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적절한 의료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Boer는 "이러한 정보를 통해 의사는 올바른 진단을 내리고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 또 환자의 유전자 변이 데이터가 있으면 개발된 치료법이 있는지,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이 있는지 맞춰볼 수 있다. 유전성 망막질환의 변이 유전자별 유병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연구나 치료법 개발에 상당히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출처: https://pharmaphorum.com/r-d/views-analysis-r-d/genetic-testing-hopes-to-speed-up-drug-development-in-rare-eye-dise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