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국 FDA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 닌테다닙Nintedanib퍼페니돈Pirfenidone을 승인했습니다. 두 치료제는 효능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치료제 선택 시 환자의 선호도와 치료제별 내약성과 부작용, 급여 적용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편, 두 치료제 모두 간에 이상이 없는 경증, 중등증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게만 사용이 권장됩니다. 

닌테다닙과 퍼페니돈의 작용 원리를 이해하려면 폐섬유증이 발생하는 과정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폐섬유증의 발생 과정

폐포의 상피세포는 폐포의 표면에 위치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에 관여합니다. 이 세포는 상처를 입으면 성장인자Growth factor를 분비하고, 이는 섬유 조직을 구성하는 섬유아세포Fibroblast의 분화를 촉진시킵니다.

섬유아세포는 때로 더 크고 견고한 근섬유아세포Myofibroblast로 분화하기도 합니다. 섬유아세포는 가능한 한 신속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콜라겐Collagen이라는 단백질을 분비하며, 콜라겐은 세포 사이의 공간을 메우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조직이 딱딱하게 굳게 되는데, 이를 ‘섬유화Fibrosis’라고 합니다. 폐가 섬유화되면 폐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닌테다닙Nintedanib

닌테다닙은 타이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로, 미국 FDA에서 최초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타이로신 인산화효소는 세포의 성장과 분열, 세포 간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하며, 성장인자가 분비되도록 합니다. 닌테다닙은 이러한 타이로신 인산화효소를 억제해 섬유아세포가 분화하는 것을 막습니다.

닌테다닙은 미국과 유럽에서 ‘오페브Ofev’라는 상품명으로, 국내에서는 100mg과 150mg 두 가지 용량의 ‘오페브 연질 캡슐’로 시판됩니다.

오페브 연질 캡슐은 임상 시험에서 특발성 폐섬유증의 급성 악화 위험을 감소시켰으며, 폐 기능의 저하와 질환의 진행 또한 늦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복용법

1일 2회, 1회 1캡슐을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합니다. 초기 권장량은 150mg이며, 내약성이 떨어지는 경우 100mg으로 용량을 줄입니다.

  • 음식 섭취 후 복용해야 합니다.
  • 임신한 여성은 복용할 수 없으며, 치료제를 투여하는 동안에는 임신을 피해야 합니다.
  •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 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전에 복용 중인 약물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 흡연은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복용 기간 중에는 금연을 권장합니다.

2. 부작용

닌테다닙의 부작용으로는 설사, 구역, 구토,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과 식욕 감퇴, 두통, 체중 감소,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하다면 복용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닌테다닙은 간 손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 기능 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중증의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되면 복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닌테다닙을 복용하는 첫 3개월 동안에는 한 달에 한 번 간 수치를 확인하고, 3개월 이후에는 석 달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해 간 기능을 추적 관철해야 합니다. 

퍼페니돈Pirfenidone

퍼페니돈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억제합니다. 이에 따라 섬유아세포의 증식이 차단되고 세포 사이에 쌓이는 콜라겐의 양 또한 감소해 폐섬유증의 진행이 지연됩니다. 

퍼페니돈은 미국과 유럽에서 ‘에스브리엣Esbriet’이란 상품명으로, 국내에서는 200mg 단일 용량의 ‘피레스파Pirespa’, 200mg, 400mg, 600mg 세 가지 용량의 ‘피레스코Piresko’와 ‘파이브로Fybro’로 시판됩니다.

1. 복용법

1일 3회, 1회 200mg을 식후에 복용합니다. 효과와 부작용에 따라 1회 복용량을 2주 간격으로 200mg씩 늘려, 최대 600mg까지 증량할 수 있습니다.

즉, 치료제를 복용한 지 2주 후에도 효과가 미비하다면 1회 400mg을, 여기서 추가 증량이 필요하다면 복용 시작 4주 후에 1회 최대 용량인 600mg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음식 섭취 후 복용해야 합니다.
  •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지 않아 임신한 여성에게는 투여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 흡연은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복용 기간 중에는 금연을 권장합니다.
  • 자몽이나 자몽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약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 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전에 반드시 복용 중인 약물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2. 부작용

퍼페니돈의 부작용으로는 광과민성*과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역, 위 불편감 등이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하다면 1회 복용량을 200mg씩 감량하거나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광과민성Photosensitivity
광과민성은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에 과민 반응이 생기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햇빛에 노출된 직후나 24~48시간 이내에 통증을 동반한 발진, 작고 가려운 물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광과민성이 나타나면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며, 모자, 양산, 자외선 차단제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퍼페니돈은 간 손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 기능 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중증의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되면 복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퍼페니돈을 복용하는 첫 6개월 동안에는 한 달에 한 번 간 수치를 확인하고, 6개월 이후에는 석 달에 한 번씩 혈액 검사를 해 간 기능을 추적 관철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1. 간질성폐질환(ILD) 임상진료지침, 간질성폐질환 임상진료지침 개발위원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2018.
  2. Uptodate, Treatment of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3.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제품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