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향담배'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가향담배*란 멘톨·과일·초콜릿처럼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만든 담배를 말합니다.
담배 본래의 쓴맛이나 매캐한 냄새 대신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을 입힌 것이죠. 흔히 전자담배만 떠올리기 쉽지만, 전자담배는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향을 첨가한 일반담배(궐련), 필터에 향 캡슐을 넣은 캡슐담배, 향 액상을 넣은 액상형 전자담배, 향을 입힌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모두 가향담배에 들어갑니다.

과일 맛, 멘톨 향… 이렇게 들으면 "이 정도면 순하겠지" 싶은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인상이 가향담배가 노리는 지점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짚은 핵심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향담배
맛과 향을 첨가해 담배 본래의 쓴맛·매캐한 냄새·목 자극을 가린 담배제품 (전자담배·일반담배 모두 포함)

💡 향은 '유해성'이 아니라
'거부감'을 줄일 뿐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향료는 담배의 위험을 덜 느끼게 할 뿐, 유해성 자체를 줄이지 않습니다.
일반담배의 쓴맛과 매캐한 냄새, 목의 자극은 사실 몸이 보내는 거부 신호입니다. 향은 이 신호를 가려서 "생각보다 괜찮네" 하고 계속 피우게 만듭니다.
오히려 향료나 당류는 전자담배 기기에서 가열돼 에어로졸(작은 입자 형태의 연기) 상태로 폐에 들어가면, 호흡기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향성분이 제품을 더 쉽게 쓰게 만들고,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기존 사용자가 계속 피우도록 부추긴다고 지적합니다.


❗️ 특히 청소년의 '첫 담배'가 되고 있어요

가향담배의 달콤함이 가장 위험하게 작용하는 곳이 청소년입니다. 숫자가 분명히 보여 줍니다.

  • 2024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서, 처음 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의 **77.3%**가 가향담배로 시작했습니다(남학생 79.5%, 여학생 73.1%)
  •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로 시작한 경우는 **86.3%**가 가향제품이었고, 그중 여학생은 90%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시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사람은 비가향담배로 시도한 사람보다 흡연을 지속할 확률이 약 10.9배 높았습니다.

향이 입문을 쉽게 할 뿐 아니라, 중독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는 셈입니다. 국외 연구에서도 향이 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2년 뒤 담배를 끊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향이 좋다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달콤함 뒤에 가려진 것이 무엇인지 알아 두는 것만으로도, 첫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1.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달콤함에 속고, 중독에 갇히다! 가향담배의 위험한 진실」(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