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가족성 지중해열(Familial Mediterranean fever, FMF)은 발열과 함께 복막염이나 늑막염, 관절염 등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자연 치유되는 것을 특징으로하는 유전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재발성 다발성 장막염이라고도 불리며, 가장 흔한 유전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이므로 가족성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지중해 지역에서 흔하고, 유대인, 아라비아인 등 특정 인구집단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가족성 지중해열은 피린(pyrin)을 발현하는 MEFV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현형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나눠지며, 1형에서는 반복되는 발열을 동반한 장막염을 특징으로 하고, 2형에서는 아밀로이드증을 첫 증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인

상염색체 열성 유전을 하는 유전성 질환으로 MEFV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MEFV 유전자는 16번 염색체의 단완에 위치하며 피린을 부호화하는 유전자입니다.

피린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긴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비정상적인 피린 단백으로 인해, 염증반응이 조절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증상

50-60%의 환자가 10세 미만이고, 80-95%의 환자가 20세 미만이며 5-10%만이 20세 이상입니다. 성인에서의 남녀비는 1.5-2:1입니다.

가족성 지중해열의 개념. 복막염(복막), 심막염(심막), 늑막염(늑막), 관절염(윤활막), 고환집막염(고환집막). 가족성 지중해열은 가장 흔한 유전성 염증성 질환으로, 발열과 함께 복막염이나 늑막염, 관절염 등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자연 치유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의학회

가족성 지중해열은 전구 증상 없이 갑자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며, 48-96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서서히 저절로 회복됩니다. 38-40°C 정도의 발열이 동반될 수 있으며 발열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열이 있는 급성기에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은 거의 활동하지 못합니다.

복부 증상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동반되는데 복막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급성 충수염이나 담낭염, 요로 결석과 같은 급성 복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서 감별 진단에 유의해야 합니다. 변비가 특징적이지만 10-20%의 환자에서는 설사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막염은 반복되더라도 장 유착까지 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늑막염이나 심막염이 25-50%의 환자에서 동반될 수 있으며, 흉막삼출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관절의 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25-75%의 환자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주로 무릎, 발목이나 손목에 잘 생기며, 통풍과 같은 심한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어 1달가량 장기간 지속되다가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보통 하나의 관절에만 생기는데, 하지의 큰 관절이 흔하게 침범됩니다.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으며 압통이 있습니다. 척추관절병증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50%의 환자에서 하지, 특히 무릎 아래쪽으로 얕은 연조직염과 같은 소견을 보이는 발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 환자들은 보통 더 어린 나이에 증상이 발현되고, 피부발진과 근육통, 혈관염 등이 더 자주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이 자주 보고되고 있으며, 여자 환자에서 골반염과 유사한 골반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에서는 고환집막의 염증으로 인하여 고환 꼬임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진단

특징적인 임상증상과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Pras가 1998년에 발표한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열과 함께 주징후(major sign)인 복통, 흉통, 관절통 및 피부증상 중 하나를 동반하면서, 혈액검사상의 부징후(minor sign)인 적혈구 침강속도의 증가나 백혈구 증가증, 피브리노겐의 증가 중 하나의 소견이 있으면 지중해열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분자유전학적 진단으로는 원인유전자인 MEFV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검사합니다.

치료

콜히친(colchicine)이 재발성 염증과 아밀로이드증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콜히친이 효과가 없는 경우 인터페론 알파(IFN-α)나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탈리도마이드를 투여하기도 하는데, 이는 세포탐식작용 등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종양괴사인자의 분비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육통이 심할 경우 안정을 취합니다. 신부전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혈액 투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복막 투석을 할 경우 복막염이 더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증이 진행하여 말기신부전이 되었을 경우에는 신이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에서 신이식의 장기예후는 다른 환자들과 유사하나, 아밀로이드증은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척추관절병증이 동반되었을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Meyerhoff J. Mediterranean Fever, Familial. emedicine 2006.
Onen F. Familial Mediterranean fever. Rheumatol Int. 2006 Apr;26(6):489-96. Epub 2005 Nov 10. Review.
http://www.emedicine.com/
http://www.ncbi.nlm.nih.gov/sites/GeneTests/review?db=genetests
http://www.hgmd.cf.ac.uk/ac/index.php

작성 및 감수 : 국립보건연구원/대한의학회/대한정형외과학회 ※최종 업데이트일 : 2012.12.07 -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