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알파 지중해빈혈 X-염색체 연관 지적장애 증후군(Alpha Thalassemia X-linked Mental Retardation Syndrome)’은 인체의 다양한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성 질환 중 하나이다. 지적장애, 독특한 얼굴모양, 비뇨생식기계 기형(Genitourinary tract abnormality), 알파 지중해빈혈(Alpha thalassemia)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알파 지중해빈혈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혈색소: Hemoglobin) 생산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 이외에도 여러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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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1)
- Executive Board 118th Session Provisional agenda item 5.2 (2006-05-11)
매년 지중해빈혈(Thalassemia) 또는 겸상적혈구빈혈(Sickle-cell anemia)로 태어나는 환아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000명 정도 되며, 이중 지중해빈혈(Thalassemia)은 30%, 겸상적혈구빈형(Sickle-cell anemia)은 70%를 차지한다. 그리고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질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보인자는 전 세계인구의 5%를 차지한다. 그리고 지중해빈혈 중 베타 지중해빈혈이 가장 흔하며, 주로 아시아와 중동에서 그 발생 빈도가 높다.
지중해빈혈의 환아는 종종 건강한 상태로 태어나지만 대개 6개월~2년 사이에 빈혈이 나타나며, 일정 수주느이 헤모글로빈농도(9.0~10.5g/dl)을 유지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수혈을 필요로 한다.
오랜 기간의 적혈구 수혈은 신체 자기에 철분을 쌓이게 하여 손상을 남기며, 이를 막기 위하여 철분을 배설하도록 돕는 철분 킬레이트 약제 (Iron-Chelating Agent)가 사용된다. 그 외에 조혈 모세포 이식(Bone-marrow transplantation), 인공 혈색소 제제들이 치료에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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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지중해빈혈(Thalassemia)과 겸상적혈구빈혈(Sickle-cell anemia)의 분포현황]

 

지중해빈혈과 겸상적혈구빈형의 세계적 분표현황을 세계전도에 표시한 그림

그리고 X 염색체의 돌연변이로 나타나는 알파 지중해빈혈 X-염색체 연관 지적장애 증후군(Alpha Thalassemia X-linked Mental Retardation Syndrome), 카펜터-와지리 증후군(Carpenter-Waziri syndrome), 처들리-로우리 증후군(Chudley-Lowry syndrome), 홈즈-갱 증후군(Holmes-Gang syndrome)을 통틀어 X 염색체 연관 지적장애-긴장저하 얼굴 증후군(X linked mental retardation-hypotonic face syndrome)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학자도 있다. 이들 질환 모두 X 염색체에 같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연구자들은 알파 지중해빈혈 X-염색체 연관 지적장애 증후군(Alpha Thalassemia X-linked Mental Retardation Syndrome)의 명칭을 선호하기도 한다.

‘알파 지중해빈혈 X 염색체 연관 지적장애 증후군’은 X-연관 열성 형질로 유전된다.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며, 변이된 유전자가 있는 여성 보인자들의 경우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원인

X 염색체 연관 유전 질환은 X 염색체에 위치한 유전자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 질환은 X 연관 열성 형질로 유전된다.

X-연관(X-linked) 유전 또는 반성 유전

X 연관 열성 질환은 X 염색체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한다. 여성은 2개의 X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남자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X 염색체와 아버지로부터 받은 Y 염색체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여성의 경우에서, X 염색체 상에 있는 특정 질환 형질은 다른 X 염색체의 정상 유전자에 의해 “숨겨진다(masked)". 그러나 남성은 하나의 X 염색체를 가지며, 만일 질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X 염색체를 유전 받았다면, 질병이 발생될 것이다. X 염색체 연관 유전질환을 가진 남성은 그들의 모든 딸에게 질병 유전자를 전달하며, 전달받은 딸은 보인자가 된다. 그러나 아들에게는 X 염색체를 전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남성은 항상 아들에게 X 염색체가 아닌, Y 염색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X 연관 질환을 가진 보인자 여성은 각각의 임신에서 그들과 같은 보인자인 딸을 임신할 확률이 25%이며, 보인자가 아닌 딸을 임신할 확률은 25%, 질환에 영향 받은 아들을 임신할 확률 25%, 이 질환에 영향 받지 않은 아들을 임신할 25%의 확률을 가진다.

X연관 열성 유전방식 도표

연구자들에 의하면 이 유전자는 X 염색체의 긴 팔(장완)에 위치(Xq13.3)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세포 핵 안에는 개인의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46개의 염색체가 있다. 이 46개의 염색체는 22쌍의 상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로 구성된다. 성염색체의 경우 남성은 X와 Y 염색체, 여성은 2개의 X 염색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염색체는 “p”라고 불리는 단완과 “q”라고 불리는 장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염색체는 여러 부분(띠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band라고 부른다)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부분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다. 예를 들면 ‘Xq13.3’이란 X번 염색체의 장완에 있는 13.3 염색대(band)를 의미하는 것이다.

 

X염색체의 염색대 및 장완의 이상소견Idiogram Album: Human copyright © 1994 David Adler

돌연변이 된 ATRX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보인자(carrier) 여성은 X 염색체의 치우친 불활성화(skewing of X chromosome inactivation)의 과정으로 인해, 지적으로 정상이며, 임상적 증상을 가지지 않는다. 이 과정은 태아 발달 초기에 일어나며, 여성의 두 개의 X 염색체 중 하나가 불활성화 된다. 돌연변이 된 ATRX 유전자를 가진 X 염색체는 항상 불활성화 된다.

증상

이 질환으로 인한 증상의 종류 및 심각한 정도는 개개인의 경우마다 다르며, 대부분 영아기에 나타난다. 주로 근육의 긴장성이 감소되고(hypotonia), 우유나 젖을 빨기 힘들어하며, 말이나 걷는 것을 배우는 시기도 지연된다. 또한 혼자서 걷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지적장애, 발작, 다리의 경직(stiffness) 등이 나타난다. 또한 청소년기가 될 때까지 성장지연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결국 이로 인해 정상에 비해 작은 키를 가진다.

두개안면
• 비정상적으로 양쪽 눈 사이가 먼 양안격리증(두눈먼거리증: Hypertelorism)
• 눈의 안쪽을 덮고 있는 내안각주름(눈구석주름: Epicanthal folds)
• 안면중앙부 형성저하(Midface hypoplasia)
• 낮은 콧등, 삼각형 모양의 작은 코
• 소두증(작은머리증: Microcephaly)
• 크고 돌출된 혀
• 부정교합(Malocclusion)
• 귓바퀴(Pinna)의 형성 이상

비뇨생식기
• 고환이 음낭 안으로 내려오지 않는 잠복고환증(Cryptorchidism)
• 요도가 비정상적으로 음경의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밑열림증(요도 하열: Hypospadias)
• 음낭(Scrotum)의 발달저하
• 음낭(Scrotum)이 음경(Penis)을 둘러싸고 있는 상태로 모양이 마치 어깨에 걸치는 숄(Shawl)모양과 같음
• 외부 생식기 모양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애매모호하게 나타남 

골격계
• 손가락과 발가락이 짧은 단지증(짧은손발가락증: Brachydactyly)
• 특정 손가락이 굽어진 채 영구적으로 고정된 측만지증(Clinodactyly)
•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앞, 뒤, 양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후측만증(Kyphoscoliosis) 

지중해빈혈
헤모글로빈 형성에 이상이 생기는 알파 지중해빈혈(Alpha thalassemia)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알파 지중해빈혈(alpha-thalassemia)을  헤모글로빈 H병(Hemoglobin H(HbH) disease)이라고 한다. 적혈구의 수치가 감소하여 빈혈이 나타나지만 대개 증상이 경한 편이다.

진단

출생 시 또는 영아기에 지적장애, 특징적인 얼굴모양, 비뇨생기기계 기형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혈액세포를 브릴리언트 크레실 블루(Brilliant cresyl blue) 시약으로 염색하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H(Hemoglibin H: HbH)의 존재 여부를 확인다. 그러나 헤모글로빈 H(Hemoglibin H: HbH)는 불안정하고 오래된 혈액샘플에서는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혈액 검사 상 헤모글로빈 H(Hemoglibin H: HbH)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분자 유전자검사(Molecular genetic testing)를 통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치료

‘알파 지중해빈혈 X 염색체 연관 지적장애 증후군’의 치료는 환자들 개개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진행된다. 근육의 긴장성이 감소되어 우유나 젖을 빠는 힘이 결핍된 경우 코를 통해 튜브를 삽입(위관영양법)하여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한다.

또한 이 질환 아동의 경우 얼굴 근육 긴장성이 감소되어 입을 벌리게 되고 이로 인해 침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많은 어머니들의 표현에 의하면 낮 동안 턱받이를 흠뻑 적실 정도로 침을 많이 흘린다고 한다. 이 때에는 침의 분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항콜린작용약물(Anticholinergic drug)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약물은 위장관 운동을 감소시켜서 변비 또는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악하선관(Submandibular duct: 턱밑의 침샘으로부터 나오는 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 고려되기도 한다.

이 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알파 지중해빈혈은 대부분 증상이 경한 편이어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3분의 1에게서 발작(Seizure)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우 항경련제를 통해 치료하며 대부분 잘 반응하는 편이다. 잠복고환과 같은 비뇨생식기계 기형의 경우 수술을 통해 교정하기도 한다.

또한 영아기부터 각 단계별로 발달기술 습득 여부를 잘 평가하여 그들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기 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과 전문의, 정형외과 전문의, 언어학자, 치과 전문의 등 다양한 건강관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의 협조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환자를 위해 유전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며, 추가적인 치료로는 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Symptomatic treatment)과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을 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해 지지요법(Supportive therapy)을 시도할 수 있다.

유전상담이란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해당 유전질환이 무엇인지, 질환의 증상과 경과 과정, 어떻게 유전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다. 유전상담 과정을 통해 유전학 전문가로부터 질환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를 위한 가족들이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참고문헌

ㆍ2008 National Organization for Rare Disorders, Inc.
http://www.rarediseases.org
http://www.ojrd.com/content/1/1/15
http://www.geneclinics.org/profiles/xlmr/details.html
http://en.wikipedia.org/wiki/X-linked_alpha_thalassemia_mental_
retardation_syndrome_(AT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