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루빈스타인-테이비 증후군(Rubinstein-Taybi syndrome)은 넓은 엄지손가락과 첫 번째 발가락, 특징적인 안면 기형, 정신지연 등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으로, 1963년? Rubinstein과 Taybi에 의해 처음 보고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25,000명 당 1명 정도의 발생 빈도를 보이며 현재까지 730명 이상 보고되었다. 인종간이나 남녀의 차이는 없다.

대부분 산발적으로 나타나나, 상염색체우성유전이라는 보고가 있으며, 10% 정도에서 16번 염색체 단완의 미세결실, 30%-50%에서 16번 염색체 단완에 위치하는 CREB(cAMP responsive element binding protein)-BP(binding protein)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22번 염색체 장완에 위치하는 EP300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보고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루빈스타인-테이비 환자의 CREB 유전자의 변이가 보고된바 있다.

이 증후군은 보통 체구가 작고, 머리도 작으며, 눈썹이 진하고 눈은 처져 있고, 매부리코, 이상한 모양의 처진 귀, 상악 및 턱의 크기가 작은 특징적인 얼굴 모습을 보인다(그림 1). 또 정신 및 운동 발달이 지연되어 정신지연, 언어지연을 보이며, 골 이상으로 넓은 엄지손가락(그림 2)과 넓은 첫 번째 발가락, 다지증(그림 3), 합지증, 척주측만증, 골성숙 지연 등을 보인다. 그 외에도 심장 및 신장, 생식기계 기형이 동반된다. 호흡기 감염이 심하거나 심내막염 같은 선천성 심장 질환의 합병증을 갖는 경우에는 영아기에 사망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은 양성/악성 종양, 백혈병 그리고 림프종 의 발병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특징적인 얼굴 모습넓은 엄지손가락넓은 첫 번째 발가락, 다지증

             그림 1.                                그림 2.                                         그림 3.

원인

약 50% 정도에서 16번 염색체 단완에 위치하는 CREB(cAMP responsive element binding protein)-BP(binding protein) 유전자 또는 22번 염색체 장완에 위치하는 EP300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보고되고 있다.
CREBBP은 전사(transcription) 및 각각 다른 신호 전달의 통합에 관여하여, DNA 복구, 분화, 세포의 성장, 세포소멸, 종양억제 등과 같은 기본적인 세포기능을 가진다. 또 최근에는 약 3%에서 22번 염색체 장완(22q13.2)에 위치하는 EP300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보고 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아직 이러한 결실이나 돌연변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상

영아기에 수유곤란, 그로 인한 발육지연을 보이며, 잦은 호흡기 감염과 식도역류, 변비를 흔히 동반하게 된다. 증상은 얼굴 이상, 뼈의 이상, 정신 및 운동 발달지연과 그 외 다른 동반 기형으로 나눌 수 있다.

●얼굴 : 특징적인 얼굴 이상으로 머리가 작고, 앞이마가 돌출되며, 양 미간의 사이가 넓고, 눈은 처져 있으며, 눈썹과 속눈썹이 진하고, 코는 새부리 모양의 콧날로 두드려져 보이고, 상악골은 작고, 높고 좁은 입천장, 턱이 작고 약간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귀는 정상보다 아래에 위치하고 귓바퀴의 모양도 이상하다. 사시, 안검하수, 비루관의 폐쇄, 밀집된 치아 등을 보인다.

●골격 : 뼈의 이상 소견으로 넓은 엄지손가락, 넓고 큰 첫 번째 발가락이 특징적인데, 마지막 마디의 뼈가 특히 넓거나, 두 개의 뼈로 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다섯 번째 손가락의 측만지증(clinodactyly), 편평발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갈비뼈 이상, 골성숙 지연, 척주의 측만증 또는 후만증, 골반 뼈의 이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

●발달 및 행동 : 출생 후 성장이 안 되어 평균 성인 남자 키는 153cm 정도, 여자 키는 147cm 정도이다. 발달지연과 정신지연이 동반되어 많은 환자에서 중등도 정신지연(평균 IQ 51)을 보이며, 언어장애, 근육긴장저하, 불안정한 걸음걸이, 간질 등이 동반된다. 또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변화를 싫어하고, 반복적 행동, 틱장애, 우울증, 강박증, 자폐성향 등을 보일 수 있다.

●기타 : 그 외의 기형으로 1/3에서 선천심장병(동맥관열림증,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순)이 동반된다. 비뇨생식기계에서는 남아의 78%에서 잠복고환증을 볼 수 있으며, 수신증, 중복 요관 등의 신장 기형이 있을 수 있다. 피부는 털이 많고, 상처 후에 켈로이드가 형성되며, 발톱이 안으로 파고 들고, 손톱과 발톱 주위염이 잘 생긴다. 또 수면 시 근육긴장저하와 소하악증,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등의 해부학적인 원인으로 인한 기도폐쇄로 무호흡이 올 수 있고, 전신마취 시 폐흡인과 약물에 의한 부정맥 발생의 위험이 있다. 백혈병, 림프종 등의 악성종양 외에 양성종양도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다. 호흡기 감염이 심하거나 선천심장병의 합병증을 갖는 경우에는 영아기 사망의 주된 요인이 되나, 대부분은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

●임상 증상
임상 소견으로 진단하므로 넓은 엄지손가락과 첫 번째 발가락, 위에서 기술한 특징적인 얼굴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동반 기형을 알아보기 위하여 손발 및 뼈의 방사선 검사, 발달 평가, 심장 및 신장 초음파, 안과 및 청력 검사,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염색체 및 FISH 검사
16번 염색체 단완 13.3 부위(16p13.3)의 다른 염색체로의 전좌(translocation)를 확인하거나, FISH(형광동소교잡법, fluorescent in situ hydridization) 검사를 통해 미세결실을 확인하면 확진이 되나, 드물게 발견된다.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 
CREBBP나 EP300 유전자를 검사하여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 

●유전학적 상담
루빈스타인-테이비 증후군 환자의 형제에서 0.1% 정도 재발 가능성이 있고, 결실이 확인된 환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는 50%까지 재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유전상담이 필요하며, 융모막이나 양수천자 등을 통한 FISH 검사로 산전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고, 각 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제공한다. 발달지연에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를 시행하며, 정신지연에는 특수교육이 필요하다. 심한 변비나 위식도역류, 중이염, 호흡기 감염, 치과적 질환 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수유곤란이 있는 여아에게는 특별한 수유 방법을 제공하고, 손가락뼈 변형에 대한 정형외과 수술이 요구되기도 한다.

참고문헌

1. Smiths recognizable patterns of human malformation, 6th edition.
2. Atlas of genetic diagnosis and counseling
3. Hennekam RCM. Rubinstein-Taybi syndrome. Eur J Hum Genet 2006;14:981-5.
4. A case of Rubinstein-Taybi Syndrome with a CREBbinding protein gene mutation, Korean J Pediatr 2010;53(6):718-721
http://www.ncbi.nlm.nih.gov/
http://www.genetests.org
http://www.emedicine.com
http://www.rubinstein-taybi.org/
http://www.medlineplus.gov
http://ghr.nlm.nih.gov/condition=rubinsteintaybisyndrome
http://www.thedoctorsdoctor.com/diseases/rubinstein-taybi_syndrome.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