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에 대한 답답함을 그나마 해소한 바쁜 병원 일상이었다. 오전 초진이라 요양급여의뢰서와 영상 등록을 했다. 예진을 하고 교수님 진료를 봤다. 나에게 왜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하신 것 같아서 저에게 재활을 하고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누구도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고 추상적인 말이 답답하다고 했다. 근래에 자주 넘어지고 기능이 나빠지면서 외상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고 어떠한 기능적 문제가 있는지 평가를 누군가 꾸준히 해주실 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수님과 착용하는 보조기에 대한 상담도 했는데 과신전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고 일상 활동시에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다. 나는 진단받은 병원 재활의학과 의사가 보조기의 상태도 보지 않고 해도 의미 없다 더 다친다는 말에 엄청 절망스럽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 병과 나를 모르고 한 말이기 때문에 즉각적 반박을 했지만 무식한 의사의 무책임한 말에 짜증이 난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어떠한 목표를 정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의사는 나에게 이 보조기는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나는 내 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보다 나빠지는 것을 늦추는 것에 만족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내가 지방 거주자라서 매주 운동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병원에 오는 문제는 서울에 거처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니 표정이 밝아지시면서 적극적으로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셨다. 교수님께서 관절이 약한 환자가 할 수 있는 수치료(아쿠아테라피)나 도수치료 통증치료를 오더해주시고 예약대기를 걸고 오늘은 작업치료실과 물리치료실에서 내 신체적 평가가 이루어졌다. 전반적 신체적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측정기를 통해 측정도 하고 몇 가지 테스트를 수행했다. 매우 충격적인 일은 내 손의 기능이 정말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양쪽 악력 테스트를 하고 다른 선생님이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인수인계를 하는데 이 분 양손 파워가 매우 떨어지니까 주의하라고 했다. 그 다음 손가락 집는 기계로 세가지 동작을 통해 측정기 버튼을 눌렀는데 나는 아무리 세게 눌러도 바늘이 5키로를 못넘어갈 정도로 깔짝깔짝 거려서 충격적이었다. 내가 느끼는 내 손의 기능이 좋지 않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기능이 떨어져 있을거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의사들은 선천 기형을 동반하는 질환이 얼마나 삶의질을 떨어뜨리는지 잘 모른다. 내가 내 기형에 적응하고 살았다고 해서 내가 편하고 멀쩡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불편한 점을 감수하고 그냥 지내는 것이다. 매뉴얼 테스트와 수지기능검사만으로도 이미 장애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기능적 평가 점수가 좋지가 않다. 그런데 왜 검사도 해보지 않고 아직은 장애진단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거짓말을 하는지 무능한 의사의 사기꾼적 면모는 오늘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냥 뭘 할 줄 모르는 거지 뭘 갖다 붙이는가. 내 관절 모양에 맞게 본을 뜬 보조기가 기성품은 보통 곧게 뻗은 모양이지만 착용을 해보니 불편감이 있어서 내 다리의 본을 떠서 미국으로 직접 보내서 제작해 온 편리한 보조기다. 예진하는 레지던트 선생님도 호기심을 보이셨다. 어쨌든 의료진의 적절성까지 평가받고 나니 보조기를 외출시 운동시에 마음껏 착용을 해야겠다

연세대학교의과대학세브란스병원

일시
2023. 11. 17. am 01:30 외래
병원
연세대학교의과대학세브란스병원
의료진
재활병원
검사
물리치료 평가, 작업치료 평가
메모
세브란스 재활병원 초진. 서울대병원 진단 환자가 왜 여기에 왔는지 어떤 목적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문진 및 신체평가. 산정특례 적용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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