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 대부분은 계속해서 재발하는 증상과 불완전한 회복을 거듭하며 건강이 악화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기도 합니다. 따라서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을 진단받고 나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면역 체계에 오류를 일으켜 아쿠아포린-4AQP-4; Aquaporin-4라는 단백질이 자가항체인 AQP4-lgG의 공격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면역 체계 전반을 억제하거나 항체 생성에 관여하는 B세포만을 겨냥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미국 FDA에서는 AQP4-IgG가 양성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승인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적화된 용량이나 용법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은 기존 치료제가 널리 사용됩니다. 

다음은 재발 방지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제 성분입니다. 

1.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아자티오프린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면역 억제제로, 용량은 체중 1kg당 2~3mg으로 계산해 1일 1회 경구 복용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라면 120~180mg을 복용합니다. 

한편, 아자티오프린은 체내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백혈구 감소증, 기회 감염*, 간 기능 이상, 근육통, 관절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빈혈, 혈액 응고와 같은 혈액학적 이상은 그 여파가 크기 때문에 복용 기간 동안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기회 감염 Opportunistic Infection
보통 때에는 감염되지 않다가 극도로 쇠약해지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감염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AIDS) 환자나 항암 치료,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 평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아주 적은 양의 이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 시판되는 아자티오프린 성분의 치료제는 이뮤란Imuran정, 이무테라Immuthera정, 테바아자티오프린Teva Azathioprine정, 아자프린Azafrine정, 아자비오Azabio정, 아자티맥Azathimac정입니다.

2. 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MMF; Mycophenolate Mofetil

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면역 억제제로, 1500~2000mg을 1일 2회에 나누어 경구로 복용합니다.

MMF는 아자티오프린과 동일하게 체내 면역 반응을 억제하므로 부작용으로 백혈구 감소증, 기회 감염, 소화 불량, 설사, 근육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 기간 동안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국내 시판되는 MMF 성분의 치료제는 셀셉트Cellcept캡슐, 마이렙트My-Rept캡슐, 마이코놀Myconol캡슐, 이뮤셉트Immucept캡슐입니다.

3. 리툭시맙Rituximab

우리 몸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항체를 생성합니다. 특히, 면역세포의 일종인 B세포가 이에 관여합니다.

리툭시맙은 B세포를 억제해 항체 생성을 감소시키는 면역 억제제로, 용량은 체표면적*당 375mg으로 계산해 4~6개월마다 한 번씩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체표면적 BSA; Body surface area
신체 표면의 면적(m2)으로, 신장(cm)과 체중(kg)을 활용해 계산합니다. 여러 가지 생리 현상을 잘 반영하므로 항암 화학 요법처럼 치료제 투여량을 신중하게 정해야 하는 때에 고려되며, 일례로 신장 180cm, 체중 80kg인 환자의 BSA는 2m2입니다. 따라서 리툭시맙 750mg(375mg x BSA)을 4~6개월마다 한 번씩 투여합니다.

리툭시맙 투여 직후 B세포 수는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곧 다시 늘어납니다. 그러나 환자마다 B세포가 소실되었다가 회복되는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게 리툭시맙의 투여 간격을 조정해야 합니다.

리툭시맙은 여러 면역 체계 전반을 억제하는 면역 억제제와 달리, B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회 감염의 위험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 밖의 부작용으로는 발열, 두통, 가려움, 발진과 같은 주입 관련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혈중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수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툭시맙을 투여하기 전 진통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투여 기간 동안 혈중 면역글로불린 수치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국내 시판되는 리툭시맙 성분의 치료제는 맙테라Mabthera주와 트룩시마Truxima주입니다.

보통 재발 방지 치료는 최소 5년 동안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됩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환자마다 급성기 증상 및 후유증의 중증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치료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편, 재발 방지 치료에는 아자티오프린, MMF, 리툭시맙 외에 미톡산트론Mitoxantrone, 토실리주맙Tocilizumab,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와 같은 성분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인터페론 베타Interferon beta, 핑고리모드Fingolimod, 나탈리주맙Natalizumab 등은 일부 연구에서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에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을 다발성 경화증으로 오진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1. 1. Christopher C Glisson. 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s (NMOSD): Clinical features and diagnosis
    2. Kim SH, et al. Treatment Outcomes With Rituximab in 100 Patients With Neuromyelitis Optica: Influence of FCGR3A Polymorphisms on the Therapeutic Response to Rituximab. JAMA Neurol 2015 Sep;72(9):98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