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디에츠 증후군Loeys-Dietz syndrome 환자는 마르판 증후군 환자처럼 결합조직 이상으로 심혈관, 연골, 피부, 장기 등 전신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평균보다 긴 손가락과 발가락, 가슴 기형과 척추 옆굽음증 등의 골격계 이상, 평발, 심혈관계 합병증(대동맥류, 대동맥 박리) 등의 증상이 마르판 증후군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로이-디에츠 증후군 환자의 키가 크지 않고 팔다리가 길지 않으며, 수정체 탈구와 같은 안과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다는 점에서 마르판 증후군과 구별되며,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르판 증후군 환자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구개열, 양안 격리증, 두개골 유합, 얇고 반투명한 피부 등도 관찰됩니다.

증상

구개열Cleft Palate

양안 격리증Hypertelorism

두개골 유합Craniosynostosis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마르판 증후군 1형과 로이-디에츠 증후군의 원인 유전자는 다른 반면, 마르판 증후군 2형과 로이-디에츠 증후군의 원인 유전자는 겹치기 때문입니다. 

마르판 증후군 1형은 15번 상염색체에 있는 FBN1 유전자 변이가 원인이지만,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3번 상염색체에 있는 TGFBR2 유전자 변이 또는 9번 상염색체에 있는 TGFBR1 유전자 변이가 주요 원인입니다. TGFBR2 유전자와 TGFBR1 유전자 변이는 마르판 증후군 2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로이-디에츠 증후군과 유전자 변이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 일부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두 질환이 비슷한 이유는 FBN1, TGFBR1, TGFBR2 유전자 모두 세포의 성장과 분화, 분열, 사멸을 조절하는 TGF-β 신호 전달 경로와 연관되어 있고, 모두 결합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마르판 증후군 의심 환자의 5~10%는 마르판 증후군 2형 또는 로이-디에츠 증후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해당 환자에게서는 FBN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지 않고, TGFBR1 또는 TGFBR2 유전자 변이가 발견됩니다.

따라서 원인 유전자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 질환의 예후나 진행 정도, 치료 계획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혈관계 합병증은 마르판 증후군 1형과 2형, 로이-디에츠 증후군 환자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마르판 증후군 2형과 로이-디에츠 증후군 환자에게서 중증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또한 다른 증상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FBN1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는 안과적 문제가 비교적 심하지만 TGFBR2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게서는 안과적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마르판 증후군과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비슷한 증상이 많고, 유전자 수준에서도 겹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정밀한 유전학적 진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나의 유전자 변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문헌
  1. Loeys-Dietz Syndrome. The Marfan Foundation.
  2. 말판센터 > 유사증후군 > Loeys-Dietz 증후군. 삼성서울병원 말판센터.
  3. Meester J, Verstraeten A, Schepers D, Alaerts M, Van Laer L, Loeys B. Differences in manifestations of Marfan syndrome, Ehlers-Danlos syndrome, and Loeys-Dietz syndrome. Ann Cardiothorac Surg. 2017;6(6):582–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