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뇌의 발달과 성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TNNB1 유전자 변이로 발달 지연, 지적 장애 등 다양한 신경 발달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에요.

원인

CTNNB1 관련 장애는 3번 염색체 단완에 있는 CTNNB1 유전자 변이로 발생해요.

관련 유전자

CTNNB1

CTNNB1 유전자는 베타 카테닌β-catenin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다양한 암 질환과 연관이 있어요. CTNNB1 유전자 변이가 다양한 신경 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으며, 점차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 명밖에 되지 않아요. CTNNB1 유전자 변이 중 암을 일으키는 변이와 신경발달 장애를 일으키는 변이는 다르며, CTNNB1 관련 장애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증거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아요.

 

유전 방식

CTNNB1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신규 발생 돌연변이(de novo mutation)로 생겨나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돼요. 신규 발생 돌연변이는 무작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신규 발생 돌연변이로 CTNNB1 관련 장애가 발병하였다고 해도, 그 동생에게까지 동일한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요.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CTNNB1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라면 자녀의 성별에 상관없이 50%의 확률로 질환이 유전돼요. 따라서 임신 전 전문가와의 유전 상담을 통해 자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요.

증상

신경 발달 관련 증상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는 차이가 있으나, CTNNB1 유전자 변이로 뇌신경계 발달에 장애가 생겨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들이 나타나요. 

1. 발달 지연

​​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영유아기부터 운동 발달 지연, 언어 발달 지연 등 전반적인 발달 지연이 나타나요.

1-1. 운동 발달 지연

모든 환자에게 운동 발달 지연이 나타나요. 약 83%의 환자가 몸통 근육의 긴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앉기, 서기, 걷기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요. 연구에 따르면 21개월에서 12세 사이에는 도움을 받아 보행을 할 수 있고, 일부 성인 환자에게는 휠체어 등의 보조 기구가 필요해요.

1-2. 언어 발달 지연

​​대부분 12개월에서 14개월 사이에 말을 시작하며, 6세에서 14세 사이에 문장 구사가 가능해져요. 언어 발달 지연의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해요. 전혀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글 읽기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2. 강직성 양하지마비

약 90%의 환자에게 관절이 딱딱하게 굳는 강직 증상이 나타나요. 강직은 주로 다리에서 발생하며, 팔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요. 다리에 강직 증상이 나타나면 걷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다수는 걸을 때 보조 기구의 도움이 필요해요.

3. 행동 문제

환자가 성장하면서 지적 장애와 다양한 행동 문제가 함께 나타날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약 46%의 환자에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나요. 이 밖에 공격성과 자해 행동(약 49%), 수면 장애(약 35%),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약 17%)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경련은 흔하게 동반되지는 않아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아동기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 및 비언어 의사소통의 장애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환자마다 증상이 일관되지 않고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해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로 주의 산만,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ADHD라고도 해요.

안과적 증상

눈은 중추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 발달 질환 환자에게 안과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마찬가지로 CTNNB1 관련 장애 환자에게도 다양한 안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사시로 약 55%의 환자에게 나타나요.
이 밖에도 약 39%의 환자에게 삼출성 유리체 망막병증*이 동반되어 시력 및 시야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해요.

삼출성 유리체 망막병증Exudative vitreoretinopathy
망막 주변에 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되지 않아 망막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증상의 범위가 다양하여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삼출성 망막 박리로 시력 장애가 생기기도 해요.

그 외 증상

약 80%의 환자에게 소두증이 나타나요. 그 외에 수유 곤란(40%), 척추측만증(20%)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진단 및 검사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특징을 통해 CTNNB1 관련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이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CTNNB1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면 최종 진단을 받게 돼요.
환자의 발달 및 증상 진행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영유아기부터 정기적으로 소아신경과, 소아재활의학과 등에서 검진을 받아야 해요. 안과적 증상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필요해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에 대한 정신과 검진도 필요할 수 있어요.
대부분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뇌 MRI 등의 영상 검사는 임상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에 시행하면 돼요.

치료

환자의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가 중심이 돼요. 특히 모든 환자에게 발달 지연, 지적 장애가 나타나므로 이에 대한 재활 치료 및 특수 교육 등이 필요해요.
또한 강직이 진행되면서 관절 구축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물리 치료, 작업 치료 등이 도움이 되고, 필요하면 정형외과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 정신의학적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및 치료를 통한 증상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망막 질환이 나타날 경우 레이저 치료 등 안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사시나 굴절 이상 등의 증상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CTNNB1 관련 장애를 진단받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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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80527/ 
  2.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ped.2022.960450/full
  3. https://www.ctnnb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