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터너 증후군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 질환으로, 핵형46, X동인자(Xq)는 터너 증후군 중 드문 염색체 변이입니다. 증후군성 질환으로, 저신장, 조기 난소 부전, 이차 성징 발현 이상, 골격계 기형, 심장 기형, 신장 기형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터너 증후군의 가장 흔한 핵형인 45, X의 경우와 증상으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으나, 자가면역 갑상선염의 발생빈도가 더 높습니다. 터너 증후군은 여성 2000-2500명 중 한명이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염색체는 우리 몸의 성장, 발달, 기능을 결정하고 조절하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구조물입니다. 염색체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에 들어있고, 총 46개 (23쌍)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6개의 염색체 중 성별 결정에 중요한 염색체는 X 염색체와 Y 염색체 이며, 남성은 XY, 여성은 XX의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염색체는 단완 (p arm)과 장완 (q arm)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포 분열시의 오류로 두 개의 단완 또는 두 개의 장완으로만 이루어진 염색체가 형성되는 경우를 등완염색체 (isochromosome)이라고 합니다. 장완의 등완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단완에 위치한 유전정보는 소실되며, 장완에 위치한 유전정보의 양은 두 배가 됩니다.

따라서 핵형 46, X동인자(Xq)의 경우에는 정상 X 염색체 한 개와, 장완 두 개로만 이루어진 등완염색체 Xq를 갖고 있는 경우를 뜻하며, X 염색체 단완에 위치한 유전정보가 일부 소실되었기 때문에 터너 증후군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증상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출생 후 몇 년간은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나, 이후에는 대부분 사춘기 급성장 (growth spurt)을 하지 못하고 저신장을 보입니다. 대개 5세 경부터는 작은 키가 두드러지게 됩니다. 핵형46, X동인자(Xq)의 경우에도 터너 증후군의 가장 흔한 핵형인 45, X의 경우와 동일한 정도의 성장 장애를 보이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음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터너증후군의 임상 특징과 동반 질환 그림: 저신장, 잦은 중이염, 낮은 머리선, 두껍고 짧은 목, 물갈퀴 모양 목선, 심혈관질환(대동맥축착), 갑상선 부전, 당뇨, 방패형 가슴, 성선부전(2차 성징 지연), 심장질환(판막질환), 골다공증, 림프 부종, 신장질환(무형성, 이형성, 말굽형신장 등)

조기 난소 부전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되어,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고, 초경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치료 없이도 월경 등의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몇 년 내로 월경이나 이차 성징 발달이 멈추게 됩니다.

지능은 대부분의 경우 정상이나 일부에서는 학습장애를 보이며, 특히 공간지각능력, 수학적 개념, 비언어적 기억 (nonverbal memory), 주의집중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터너 증후군 환자는 신체적인 특징을 나타내는데, 짧고 물갈퀴 모양의 목 (webbed neck), 낮은 뒷머리선 (low hairline), 낮은 귀의 위치 (low-set ears), 유두 사이의 간격이 멀고 넓은 가슴 (shield chest), 손과 발의 부종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작은 턱, 사시, 약시, 안검하수, 짧은 네 번째 손가락 뼈, 평발, 아랫팔의 외반 등의 특징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엽성 대동맥 판막 (bicuspid aortic valve), 대동맥축착 (coarctation of aorta) 등의 심혈관 기형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미한 정도부터 심부전을 유발할 만큼 심한 경우도 있어서 조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말굽콩팥 (horseshoe kidney), 신장의 저형성이나 무형성 등의 비뇨생식기 기형이 동반될 경우 잦은 요로감염이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에도 영향을 주어서, 갑상선저하증이나 자가면역 갑상선염 등이 발생할 경우 피로, 근육통, 변비 등의 증상이 유발됩니다. 46, X동인자(Xq)의 경우에는 핵형 45, X의 터너 증후군 보다 자가면역 갑상선염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에서보다 높으며,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도 발생합니다.

영유아기부터 중이염 등 귀의 감염이 흔하며, 만성 중이염으로 인해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

임상적으로 의심이 될 경우, 혈액을 채취하여 세포유전학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성장 지연을 보이는 여아의 경우는 미리 의심하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전에 산모 혈액을 채취하여 선별검사를 할 수 있고, 양수검사나 융모막 검사를 통해서 확진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출생 후에는 심장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심혈관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갑상선 기능 검사, 간기능 검사, 뼈나이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성장 속도와 혈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생아 시기에 진단되었을 경우에는 청력 검사를 포함한 귀, 코, 목의 검진을 시행합니다. 영유아기에 반복적으로 중이염에 걸릴 경우는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치료

터너 증후군의 완치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성장호르몬 투여를 통해 키 성장을 도울 수 있으며, 여성호르몬 투여를 통해 초경과 이차성징 발현을 유도합니다. 여성호르몬 투여는 대부분의 경우 폐경 연령까지 지속하게 됩니다.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난자 공여와 인공수정을 통해 가능합니다.

심리적인 지지, 언어치료 등이 필요할 경우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기대 수명이 약간 짧은 것을 제외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은 터너 증후군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는 양호합니다.

참고문헌

https://rarediseases.org/rare-diseases/turner-syndrome
https://rarediseases.info.nih.gov/diseases/7831/turner-syndrome
https://ghr.nlm.nih.gov/condition/turner-syndrome
Stochhole K et al. Prevalence, incidence, diagnostic delay, and mortality in Turner syndrome. J Clin endocrinol Metab. 2006;91(10):3897-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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