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섬유증이란?
원발성 골수섬유증은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조직인 골수에 섬유 조직(흉터 조직)이 축적되는 것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이러한 섬유화로 인해 골수는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혈액세포의 부족은 원발성 골수섬유증의 여러 징후와 증상의 원인이 됩니다.
초기에는 대부분의 원발성 골수섬유증 환자에게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섬유화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혈구 부족(빈혈)은 극심한 피로 또는 숨가쁨을 유발할 수 있고, 백혈구가 감소하면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혈소판 감소는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이 생기기 쉬운 상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골수에서의 혈액세포 생성(조혈)이 방해를 받게 되면, 비장이나 간과 같은 다른 기관에서 혈액세포를 만들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골수외 조혈이라 하며, 이는 종종 비장 비대(비장 커짐)나 간 비대(간 커짐)를 유발합니다. 비장이 커진 사람은 주로 왼쪽 갈비뼈 아래 복부에 통증이나 팽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 원발성 골수섬유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열, 식은땀, 뼈 통증 등이 있습니다.
원발성 골수섬유증은 보통 50세에서 8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게 진단되지만,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수섬유증의 원인
JAK2, MPL, CALR, TET2 유전자의 변이는 대부분의 원발성 골수섬유증 사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JAK2 및 MPL 유전자는 혈액세포의 성장과 분열(증식)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CALR 유전자는 새로 형성된 단백질의 올바른 접힘을 보장하고 세포 내 칼슘 저장량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관여합니다. TET2 유전자는 기능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을 만드는 데 관여합니다.
JAK2와 MPL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은 세포 외부의 화학 신호를 세포핵으로 전달하는 JAK/STAT 신호 경로의 일부입니다. MPL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트롬보포이에틴 수용체)은 이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JAK2 단백질은 활성화 이후의 신호 전달을 담당합니다. 이 JAK/STAT 경로를 통해 두 단백질은 특히 거대핵세포로 알려진 특정 혈액세포의 증식을 촉진합니다.
원발성 골수섬유증과 관련된 JAK2 또는 MPL 유전자의 변이는 JAK/STAT 경로를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며, 이 비정상적인 신호 전달은 비정상적인 거대핵세포의 과잉 생성으로 이어집니다. 이 거대핵세포는 다른 세포로 하여금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을 분비하게 자극합니다. 콜라겐은 골수 내 세포들을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지만, 원발성 골수섬유증에서는 과도한 콜라겐이 축적되어 골수에 섬유화(흉터 조직)를 형성합니다.
CALR 유전자 및 TET2 유전자의 변이는 원발성 골수섬유증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지만, 이 변이들이 질환의 발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원발성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이 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어떤 유전자에서도 변이가 발견되지 않으며, 연구자들은 다른 관련 유전자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골수섬유증의 발생 빈도
원발성 골수섬유증은 희귀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5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합니다.
골수섬유증의 유전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유전되지 않으며, 수정 후 혈액세포를 형성하는 초기 단계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변이에 의해 생깁니다. 이러한 유전자 변화는 ‘체세포 변이’라고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