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근긴장디스트로피는 근디스트로피의 가장 흔한 종류 중 하나로, 전세계적으로 약 8,000명당 한 명꼴로 발병해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고 진행성 근위축과 근육 약화가 나타나요. 원인 유전자와 나타나는 임상 양상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구분되는데, 두 가지 유형 중 1형의 빈도가 높아요.
원인
근긴장디스트로피 1형은 DMPK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해요. DMPK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은 세포 내 신호 전달을 담당하며, 심장, 뇌, 골격근 세포들의 기능을 바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DMPK 유전자 안에는 CTG*가 5~34회 반복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반복 횟수가 이보다 늘어날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CTG의 반복 횟수는 유전자 변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때 증가할 수 있으며, 반복 횟수가 많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근긴장디스트로피 2형은 CNBP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며, CNBP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은 주로 심장과 골격근에서 발견돼요. CNBP 유전자도 DMPK 유전자와 비슷하게 CCTG*가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반복 횟수가 늘어나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요. 단, 반복 횟수와 증상의 심각성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이들 유전자 변이는 근육 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세포들의 기능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키는데, 대개 2형이 1형에 비해 증상이 경미해요.
- CTG
- 유전자를 구성하는 뉴클레오타이드 C(사이토신, Cytosine), T(타이로신, Tyrosine), G(구아닌, Guanine) 3가지가 연결된 유전자의 일부분이에요.
- CCTG
- 유전자를 구성하는 뉴클레오타이드 C(사이토신, Cytosine), C(사이토신, Cytosine), T(타이로신, Tyrosine), G(구아닌, Guanine) 4가지가 연결된 유전자의 일부분이에요.
관련 유전자
DMPK
DMPK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은 근육, 심장, 뇌를 구성하는 세포 내의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예를 들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효소의 일부분을 차단함으로써 근육세포 내 중요한 구조들의 생성과 기능을 조절해요.
따라서 DMPK 유전자 변이는 근육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여 근육을 약화시켜요.
CNBP
CNBP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은 우리 몸 속 다양한 조직에서 발견되는데, 특히 심장과 골격근에 많아요. CNBP 단백질은 출생 이전 근육의 정상적인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다른 유전자의 활성도 조절해요.
따라서 CNBP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면 심장과 골격근 내 다른 유전자의 활성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세포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쌓여 정상적인 세포 활동을 방해해요.
유전 방식
DMPK 유전자 변이와 CNBP 유전자 변이 모두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돼요. 즉, 부모 중 한명이 DMPK 유전자 변이 또는 CNBP 유전자 변이를 가진 근긴장디스트로피 환자라면 자녀는 성별에 상관없이 50%의 확률로 근긴장디스트로피를 물려받아요.
DMPK 유전자 변이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때 염기서열 CTG의 반복 횟수가 증가되는데, 특히 어머니로부터 유전될 때 반복 횟수가 증가할 확률이 높아져요. 반복 횟수가 많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어머니의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자녀에게는 유전 과정에서 반복 횟수가 증가하여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고, 자녀 계획이 있을 경우에는 상담과 함께 산전 검사를 받는 것이 좋아요.
증상
근긴장디스트로피는 골격근을 비롯한 근육부터 눈, 심장, 내분비계, 중추 신경계까지 전신의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쳐요. 발병 시기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20~30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매우 드물게 영아기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요.
1. 근육 이상
초기에 얼굴, 목, 손, 아래팔, 발 근육이 약화되며, 특히 눈꺼풀 근육 등 얼굴 근육이 약화되어 눈꺼풀이 늘어지는 모습이 전형적인 얼굴 특징이에요.
또한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는 근긴장Myotonia 때문에 도구를 쓰거나 물건을 집는 동작을 어려워하기도 해요. 영아기에 발병하는 경우 근긴장 저하가 심해 몸이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요.
2. 백내장
근긴장디스트로피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얘지는 백내장을 동반해요. 증상은 주로 30~40세에 나타나나 유전자 변이 내 염기 서열이 반복되는 횟수에 따라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는 다를 수 있어요.
3. 심장 이상
근긴장디스트로피 환자의 90%는 심장 박동에 이상이 있어요. 일부는 심장 근육이 약화되거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해요.
4. 내분비계 이상
드물지만 인슐린 과다 분비, 갑상선 이상, 당뇨, 칼슘 조절 이상, 성장 호르몬 이상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고환 위축 등의 내분비계 이상을 동반해요.
5. 지적 장애
아동기에 근긴장디스트로피가 발병하면 학습 장애를 겪거나 학교에서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해요. 영아기에 발병하면 50~60%가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 감정 조절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해요.
진단 및 검사
신체 증상 및 특징, 환자와 가족의 과거 병력 등을 통해 근긴장디스트로피를 의심할 수 있어요.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분석하여 근육의 기능을 측정하는 근전도 검사를 하거나 혈액 속의 근육 효소인 크레아틴 키나아제CK; Creatine kinase 수치를 고려할 수 있고, 필요하면 근육 조직을 분석하는 근육 생검을 시행해요. 또한 유전자 검사로 DMPK 유전자 내의 CTG 반복 횟수나 CNBP 유전자 내의 CCTG 반복 횟수를 확인하여 진단을 받을 수 있어요.
치료
현재 근긴장디스트로피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 요법이 필요해요. 근육이 약화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물리 치료를 받거나 지팡이, 발목이나 무릎을 지지하는 보조 기기를 활용할 수 있어요. 근육 약화 증상이 심해지면 휠체어가 필요하기도 해요.
근긴장 증상은 보통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멕실레틴 등의 치료제를 사용하면 일부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NSAID 계열 치료제, 가바펜틴,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어요.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 가능성도 있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희귀질환센터는요
- 희귀질환 연구 및 환자 지원 정책 마련, 유전자 진단 지원 사업, 미진단 희귀질환 진단 연구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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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https://medlineplus.gov/genetics/condition/myotonic-dystrophy/
- https://rarediseases.org/rare-diseases/dystrophy-myotonic/
-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1165/
- https://pubmed.ncbi.nlm.nih.gov/20301639/
- Schoser B. Myotonic Dystrophy Type 2. 2006 Sep 21 [updated 2020 Mar 19]. In: Adam MP, Mirzaa GM, Pagon RA, Wallace SE, Bean LJH, Gripp KW, Amemiya A, editors. Gene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