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 억제제

유전자 변이로 결핍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C1 억제제를 보충하기 위해 외부에서 C1 억제제를 투여합니다.

1. 혈장 유래 C1 억제제Plasma-derived C1 inhibitor

혈장 유래 C1 억제제는 정맥에 직접 주사하며 유전성 혈관부종의 급성 발작을 즉시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인 혈장Plasma에서 추출한 C1 억제제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혈장에서 추출할 수 있는 C1 억제제의 양은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여러 사람의 혈장에서 C1 억제제를 추출한 후, 이를 모아 치료제로 만듭니다. 이에 따라 혈액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거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없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혈장 유래 C1 억제제는 없습니다. 

베리너트Berinert

베리너트는 미국 FDA에서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의 급성 발작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청소년의 얼굴, 후두부, 복부에서 발생한 유전성 혈관부종 Ι형 및 ΙΙ형의 급성 발작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나, 지금은 수입이 중단되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희귀의약품 구입 신청을 해야 합니다.

신라이즈Cinryze

신라이즈는 미국 FDA에서 6세 이상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의 급성 발작 단기 및 장기 요법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며, 혈장 유래 C1 억제제이므로 이론상 급성 발작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재조합 C1 억제제Recombinant human C1 inhibitor

재조합 C1 억제제는 유전자 재조합 동물*인 토끼의 젖에서 추출한 C1 억제제로 만들어집니다. 재조합 C1 억제제의 반감기는 3시간으로, 사람의 혈장에서 추출한 C1 억제제의 반감기*보다 짧습니다. 따라서 혈장 유래 C1 억제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려면 더 많은 용량을 투여해야 합니다. 단, 토끼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편, 혈액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혈장 유래 C1 억제제보다 낮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동물
배아Embryo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만들어진 동물을 의미합니다. 배아는 보통 임신 8주 전까지의 시기에 해당하며, 수정 이후 지속적인 세포 분열을 거쳐 태아로 성장합니다. 동물의 배아에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주입하면 본래와는 다른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동물이 됩니다. 재조합 C1 억제제의 경우, 토끼의 배아에 사람의 SERPING1 유전자를 넣어 토끼의 몸속에 C1 억제제가 만들어지도록 합니다. 
반감기
치료제를 투여한 후 체내 치료제 양이 초깃값의 절반이 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반감기가 8시간인 치료제는 치료제를 투여한 후 8시간이 지나면 복용한 양의 ½, 즉 절반만 몸에 남아 있게 됩니다. 반감기가 짧은 치료제일수록 체내에서 분해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루코네스트Ruconest

코네스타트 알파Conestat alfa 성분의 루코네스트는 국내에서 구강 및 후두를 제외한 성인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의 급성 발작 치료제로 승인되었으며, 비급여로 처방됩니다.

브래디키닌 수용체 길항제

C1 억제제가 결핍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브래디키닌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체액이 필요 이상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래디키닌 수용체 길항제를 투여합니다.

브래디키닌 수용체 길항제는 브래디키닌과 생김새가 비슷해 수용체에 결합하지만, 브래디키닌처럼 체액이 배출되는 틈을 만들진 못합니다.

브래디키닌 B2 수용체 길항제Bradykinin B2 receptor antagonist

브래디키닌 B2 수용체 길항제의 성분은 1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이카티반트Icatibant라는 합성 단백질입니다. 브래디키닌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이카티반트가 수용체에 결합하면 브래디키닌이 붙을 수 있는 수용체가 감소하거나 없어집니다.

한편, 동물 실험에서 브래디키닌 수용체를 억제한 결과 관상 동맥 혈류가 감소한 바 있어 심장마비 과거력이 있거나 불안정형 협심증Unstable angina이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피라지르Firazyr

이카티반트 성분의 피라지르는 국내에서 2세 이상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의 급성 발작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피라지르는 정맥으로 투여하는 C1 억제제와 달리, 피하로 주사가 가능해 비교적 편리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사 부위가 붓거나 급성 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피라지르는 2021년 3월부터 기존 1회분 처방에서 2회분까지 처방할 수 있도록 급여가 확대되었습니다. 따라서 1회 투여 시 급성 발작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6시간 간격을 두고 여유분을 추가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칼리크레인 억제제

칼리크레인이 브래디키닌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칼리크레인 억제제를 투여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병원에서 투여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칼리크레인 억제제는 없습니다.

칼비토르Kalbitor

에칼란티드Ecallantide 성분의 칼비토르는 미국 FDA에서 12세 이상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의 급성 발작 치료제로 승인되었습니다. 2~3%의 환자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관찰 하에 투여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1. Uptodate, Hereditary angioedema: Acute treatment of angioedema attacks.
  2. Uptodate, Hereditary angioedema: Pathogenesis and diagno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