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피트 홉킨스 증후군은 발달 지연, 인지기능 저하, 자폐 스펙트럼 장애, 그리고 행동 장애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입니다. 특징적인 얼굴 모습을 보이며, 일시적인 과호흡과 무호흡 등이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 호흡, 수면 장애,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해요.

원인

피트 홉킨스 증후군은 18번 염색체 장완에 위치한 TCF4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해요. TCF4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 또는 TCF4 유전자가 위치하는 18번 염색체의 결실로 인한 반수체 기능 부전Haploinsufficiency이 원인이에요.

반수체 기능 부전Haploinsufficiency
한 쌍의 유전자 중 한쪽에서만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다른 하나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더라도 정상 표현형을 나타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을 말해요.

관련 유전자

TCF4

TCF4 유전자로부터 생성되는 TCF4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이나 DNA의 특정 구역에 붙어 다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해요.

TCF4 단백질은 뇌, 근육, 폐, 그리고 심장에서 주로 발현되며, 출생 전 다양한 조직에서 활성화되어 세포가 각 조직의 기능에 맞게 성장하도록 해요. 따라서 TCF4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계를 비롯한 여러 조직의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어 다양한 증상을 일으켜요.

유전 방식

TCF4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신규 발생 돌연변이(드노보 돌연변이de novo mutation)로 생겨나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돼요. 즉, 부모가 피트 홉킨스 증후군 환자가 아니더라도 정자 혹은 난자의 생성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하면 자녀에게 피트 홉킨스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이러한 신규 발생 돌연변이는 무작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녀 중 한 명에게 신규 발생 돌연변이로 피트 홉킨스 증후군이 발병하더라도 다른 자녀에게까지 동일한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요.

증상

신경 발달 관련 증상

1. 발달 지연

1-1. 운동 발달 지연

영아기에는 근력이 약화되어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근긴장 저하가 있을 수 있으며, 운동 발달 지연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4~7세가 되어야 걷는 법을 배워요.

일부 환자는 보호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걸을 수 있고,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보행이 불안정하여 발목을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보조기가 필요해요.

1-2. 언어 발달 지연

​​대부분 언어 발달이 지연되고 과도하게 침을 흘려요. 전혀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들은 몇 가지 단어 수준에서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드물게는 문장을 구사하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말을 듣고 이해하는 수용 언어가 말이나 글로 의사를 전달하는 표현 언어보다 발달하여 간단한 지시는 이해하고 따를 수 있어요.

2. 행동 문제

피트 홉킨스 증후군 환자에게는 많은 경우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 작용을 어려워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동반돼요.

어린이 환자는 대부분 쉽게 흥분하는 기질이 있으며 자주 미소를 짓거나 손을 파닥이는 움직임 등을 보여요. 새로운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공격성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아동기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 및 비언어 의사소통의 장애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환자마다 증상이 일관되지 않고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해요.

외형적 특징

피트 홉킨스 증후군이 있는 유아와 어린이는 아래와 같은 독특한 얼굴 특징을 가지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특징은 나이가 들수록 더 뚜렷해져요.

비정상적인 호흡

피트 홉킨스 증후군 환자의 40~60%는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을 보여요. 매우 빠르게 숨을 쉬는 과호흡, 숨을 참거나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무호흡이 뒤따라 나타나요.

이러한 불규칙적인 호흡은 흥분이나 불안과 같은 감정 변화, 스트레스, 혹은 신체의 컨디션 저하에 따라 심해질 수 있어요. 무호흡이 길어지면 산소 부족을 유발하여 피부나 입술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요.
호흡 이상이 시작되는 시기는 환자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3~7세 사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요.

발작

피트 홉킨스 증후군 환자의 40~50%는 발작 증상을 보여요. 발작의 유형과 치료 효과는 환자마다 다르고, 발생 시기도 유아기 초기부터 18세까지 다양해요.

기타

피트 홉킨스 증후군 환자의 50~60%는 심한 근시, 사시, 또는 난시 등의 안과적 문제가 있고, 75%의 환자는 변비를 경험했어요. 이외에도 일부 환자들에게서 위식도 역류 증상, 가늘고 작은 손과 발, 척추 측만증 등이 나타나고 있어요.

진단 및 검사

앞서 설명한 독특한 얼굴 특징과 호흡 이상, 지적 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피트 홉킨스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이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TCF4 유전자 변이 혹은 해당 부위 염색체 결실 소견이 확인되면 최종 진단을 받게 돼요.

진단 이후에는 다음 검사를 통해 환자 개인의 상태를 평가하고, 예후 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해요.

  • 발달 및 지능 평가로 환자의 인지 발달 수준을 측정하여 이를 기준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IEP; Individualized Educational Program을 결정해요. 이후 정기적으로 발달 평가를 지속해요.
  • 비언어적 의사소통 장치와 전략의 필요성 파악을 위한 언어 수준 평가를 진행해요.
  • 행동 장애가 심각하다면 소아 정신과 진료 의뢰가 필요해요.
  •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 특히 간헐적 무호흡이나 청색증의 병력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진행하여 수면 패턴과 관련 신체 기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요.
  • 종합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근시, 난시, 사시 유무를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진행해요.
  • 보행 능력, 근골격계 검사를 통해 특수 이동 장치나 보조기의 필요 유무를 평가해요.

치료

피트 홉킨스 증후군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알맞은 처치를 진행하는 대증 요법이 중심이 돼요.

특히 모든 환자에게 발달 지연, 지적 장애가 나타나므로 이에 대한 재활 치료와 특수 교육 등이 필요해요. 표현 언어 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보완대체 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을 조기에 훈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어요.

또한 정형외과적 합병증의 후기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필요 시 휠체어나 보행기, 보조기 등의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피트 홉킨스 증후군 환자에게 나타나는 발작과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은 항경련제를 사용하여 조절할 수 있으나, 환자 개인의 증상 유형에 따라 개별화 치료가 필요해요. 또한 대부분의 환자에게 변비 증상이 나타나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위주의 식이요법과 약제 사용이 권장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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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100240/
  2. https://rarediseases.org/rare-diseases/pitt-hopkins-syndrome/
  3. https://medlineplus.gov/genetics/condition/pitt-hopkins-syn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