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6R 유전자에 흔히 나타나는 변이(C allele)를 가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은 해당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보다 더 심각한 증상과 빠른 진행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변이는 아프리카계 사람에서 10%, 유럽 사람에서 40%, 동아시아계 사람에서 30%, 아메리카 원주민계 사람에서 50%의 빈도로 발견된다.
IL6R 유전자는 인터루킨6(IL6)과 결합하여서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막 수용체의 한 부분을 암호화한다. IL6은 새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고,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력한 신호 전달 분자이다.
IL6과 그 수용체의 비정상적 생산은 혈액암, 자가면역 질환, 전립선암과 같은 많은 암의 발병을 암시한다.
Wake Forest 대학의 신경생물학 및 해부학 교수인 Milligan 박사는 “IL6이 루게릭병의 영향을 받는 폐, 근육과 신경에서 많은 기능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IL6의 신호전달 과정은 말초 근육, 횡격막과 폐, 척수와 뇌를 포함한 루게릭병의 진행 전반에서 뚜렷하고 국소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IL6은 루게릭병 치료의 표적으로 여겨진다. IL6R-억제 항체인 tocilizumab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임상 2상을 통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IL6R 유전자에 C allele 변이를 가진 루게릭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악화된 질환 진행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Milligan 박사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로 이뤄지는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루게릭병 환자 47명과 대조군으로써 46명의 건강한 사람, 루게릭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신경 질환을 가진 환자 23명의 혈액과 뇌척수액 샘플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C allele 변이를 가진 루게릭병 환자는 뇌척수액의 IL6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건강한 사람과 다른 신경 질환자와 비교되는 수치였다. 또한, 증가한 IL6 농도는 루게릭병 환자의 혈액 샘플에서도 확인되었지만, 건강한 사람과 다른 신경 질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해당 유전자 변이가 질환 진행속도의 차이를 유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35명의 루게릭병 환자로 구성된 다른 그룹을 조사했다.
두번째 그룹은 증상 발현 후 1년 이내에 수집된 임상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루게릭병 기능평가 척도(ALSFRS-R)의 점수 변화를 확인하는데 사용되었다.
C allele 변이를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질환 진행을 비교했을 때, 관련 변이를 가진 환자는 ALSFRS-R 점수가 훨씬 많이 감소하였다.
Milligan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IL6R 유전자의 C allele 변이가 루게릭병에서 질환-특이적, 기관-특이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향후 IL6 수용체-억제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 집단에 대한 추적 조사와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이 연구는 다양한 형질이 루게릭병 진행 과정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ALS N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