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 대학 연구자들은 그동안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RP) 질환자들의 시각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 개발한 인공 망막을 사용하여 올해 하반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카야마 대학이 개발한 시각 보조 장치라고 해서 붙여진 OUReP 제품은 플라스틱 얇은 필름에 빛을 인지하는 염료를 코팅한 것으로 이 필름은 망막 하부 공간에 이식된다.
실험실 연구에서 이 장치는 RP 질환 말기 상태인 쥐의 시력을 유지시켰다. 이러한 임상 전 연구 결과는 최근 '인공 장기 저널'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우리가 흔히 인공 망막, 생체 망막이라고 불리는 시각 보조 장치는 망막에서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주는 광수용체 세포를 대신하기 위한 것들이다.
RP 질환이 말기에 이르면 광수용체가 대부분 죽거나 완전히 소실되어서 질환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미국에서 개발된 Argus-II 제품이나 독일의 Alpha IMS (협회 의학소식 592 참조)와 같은 인공 망막 기술은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해 비디오카메라가 필요하다. 또한 망막과 밀착하여 이식한 광다오 칩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함으로써 시각을 인지하게 된다.
이번 OUReP 제품은 좀 더 간단하다. 일단 더 이상 카메라가 필요 없으며, 전극 배열(Electrodes)을 가진 칩이나 외부로부터 충전이 필요한 유선 장치 등이 사라졌다.
대신에 필름에 코팅된 염료가 망막에 들어오는 빛을 포착하며 동시에 이들은 망막에 아직 살아있는 세포들을 자극한다. 살아남은 세포 중에는 양극 세포나 신경절 세포가 포함되는 데 이들이 받은 시각 정보는 바로 뇌로 보내어진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자인 토시히코 마츠오 박사는 망막 하부공간에 우리 제품을 이식하는 수술은 비교적 간단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20년 전부터 시행해온 수술 기법으로 얇은 막을 망막 하부층에 쉽게 이식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하면서, "따라서 유리체 망막 외과 의사들에게 이식의 과정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인공 망막의 폴리에틸렌 필름이 다른 의학적 용도로 인체에 안전하게 이식되어 사용되어 왔고, 사용되는 염료는 지금까지 검사 과정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시각을 보호한 효능과 더불어, 이번 OURep 제품은 쥐 실험에서 세포의 손실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아, 이는 사용되는 염료(또는 색소)가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